2017. 4. 20. 02:45

멤버 전원이 고등학생인 아이돌밴드로 데뷔한 게 10년 전. 일본 메이저 데뷔 이후 7년. 이제는 한일 앨범 전곡이 라이브 지향적인 자작곡으로. 수년 동안 아티스트로서 밴드로서 큰 도약을 이룬 FTISLAND가 새 앨범 『UNITED SHADOWS』를 발매. 10주년을 맞이한 이 앨범에 어떤 마음을 담은 것인지 물었다.


―7집 앨범 『UNITED SHADOWS』 완성 축하드립니다! 이번에는 곡 제작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타이틀곡 「Shadows」는 종훈씨의 곡인데, 이 곡에서는 스웨덴 출신 아티스트 Andreas Oberg씨와의 공동 작곡 방식으로 제작되었네요. 어떻게 작업하셨나요?

종훈 : Oberg씨와 처음 같이 일을 해봤는데, 그분이 한국에 와주셔서 김창락씨랑 저랑 셋이서 세션해가면서 만들었어요. 우선 컨셉을 정하고, 기타를 손에 들고 멜로디를 만들면서. 2시간 동안 30개 정도의 어레인지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평소와는 다른 작업 방식이어서 즐거웠어요.


―「Shadows」 같은 하드한 곡이 타이틀곡이 된 건 오랜만이네요.

종훈 : 「BE FREE」 다음일까요. 이번 타이밍에 오랜만에 일본에서 화려한 곡을 하고 싶었어요. 「Shadows」는 저희 다섯 명의 이야기예요. 저희가 어둠 속에 떨어질 때도 있지만, 빛이 있는 미래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에요.


―엔지니어도 Josh Wilbur씨인데요, 올해 그래미에서 최우수 메탈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앨범을 만드신 분이죠. 굉장한 분에게 부탁드리셨네요.

종훈 : 저희가 부탁드린 건 수상 전이었는데, 생각대로 엣지한 사운드가 나왔어요.


―「Shadows」에서는 홍기씨 보컬 디렉도 종훈씨가 하셨네요.

종훈 : 맞아요. 제 곡은 보컬 디렉도 제가 해요. 근데 홍기는 노래를 잘하니까 그다지 이것저것 말하진 않아요. 발성은 진짜 좋으니까 바이브레이션 방법이라던지, 분위기라던지 습관을 원하는 부분을 말하는 정도.

홍기 : 저는 기본적으로 제 방식대로 불러요. 종훈이가 원하는 게 제가 생각했던 거랑 다르면, 우선 양쪽 모두 레코딩해요. 그리고 「좋은 쪽으로 써」라고 종훈이가 고르게 해요. 제 의견을 밀고 나가는 경우는 없어요. 왜냐하면 종훈이 곡이니까.

종훈 : 제 곡은 제가 가이드 녹음을 하는데, 그 시점에서 홍기가 어떤 느낌, 어떤 분위기로 부를까 상상이 돼요. 그 느낌을 홍기랑 같이 이야기 하면서 진행해요.

홍기 : 종훈이 곡은 전부 그렇게 만들어요. 근데 재진이는 자기 노래 「A light in the forest」 보컬 녹음할 때 안 왔어요 (웃음)

재진 : 네 홍기형한테 맡깁니다 (웃음)

홍기 : 「A light in the forest」는 제 곡이 아니니까 여러 버전으로 불러보고, 마지막에 생각해요. 들어보면서 고치고. 그건 그렇고 이번 앨범은 엄청 다양한 곡이 들어있지 않아요? 제가 만든 락은 신스 사운드를 썼지만, 종훈이 만든 락은 덥스텝을 쓰거나 기타 톤도 다르고. 같은 락이지만 이미지가 전혀 달라요. 재진이 곡은 또 제 곡이랑은 전혀 다른 타입의 곡이고.

승현 : 재진형 곡은 고유의 색이 있어요. 앨범의 악센트예요.

민환 : 재진형 곡은 어려워요.

재진 : 제가 만든 곡은 홍기형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곡 만드는 거 그만할까...하고.


―네? 왜요?

홍기 : 재진이 곡은 데모 단계에서 믹스 같은 건 전혀 안 해요. 그래서 완성작을 상상하는 게 어려워요. 곡은 정말 좋은데, 곡의 윤곽을 알 수가 없어요. 좀 더 정리해서 갖고 왔으면 좋겠는데.

재진 : 아 그래요? (웃음) 데모 단계에서는 저만 알고 있어요. 이렇게 가는 거지 라면서.

홍기 : 그러면 그거 하나도 모른다고. 컴퓨터로 하면서 왜 그러는 거야?

재진 : 홍기형은 팀이지만 저는 혼자 하니까. 프로그램 사용 방법도 아직 잘 모른다구요.


―(웃음) 민환씨의 곡은 오랜만인데, 「REASON」의 테마는?

민환 : 앞으로도 열심히 저희를 믿고 가자는 곡. 「Shadows」랑 테마가 닮아있어요. 최근 곡 만드는 것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래도 이제 막 시작해서 세명한테는 못 따라가지만, 1곡씩 만들어가려구요.


―얼마나 만들었어요?

민환 : 컴퓨터에는 40곡 이상 들어있어요. 좋은 곡이 나온 것 같으면 멤버한테 들려주거나, 주변의 음악 동료한테 들려줘요, 엄마한테도 들려주고 (웃음)


―멤버와 상의하기도 하나요?

민환 : 재진형한테 하거나, 홍기형 스튜디오에 물어보러 가요. 홍기형 스튜디오에는 여러 사람이 있어서, 물어볼 수 있는 사람도 많아요. 반대로 스튜디오에 가면 홍기형 곡에 대한 저의 의견을 원하는 경우도 있어요.


―홍기씨가 전에 쓰고 있던 스튜디오를 민환씨가 쓴다는 얘기가 있지 않았나요?

민환 : 아 그건 그만뒀어요. 지금은 집에서 작업해요.

종훈 : 민환이는 점점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슬슬 슬럼프가 오지 않을까요?

민환 : 그래요?

종훈 : 슬럼프는 반복해서 오니까. 그걸 극복해가는 게 일이고.


―그러는 종훈씨의 슬럼프는 어느 정도 주기로 오나요?

종훈 : 꽤 정기적으로 와요. 1년에 4번 정도 춘하추동으로 (웃음)


―이번에 홍기씨는 자신의 곡, 종훈씨, 재진씨, 민환씨 네 명의 곡을 부르셨는데, 부르기 쉬웠던 곡 있었나요?

홍기 : 매번 이야기하지만 키가 점점 높아져요. 저 죽을 것 같아요 (웃음)

전원 : 진짜로 (웃음)

홍기 : 근데 제 곡도 높아요 (웃음) 저한테는 제 곡인 「Champagne」이 가장 부르기 쉬웠어요.


―라이브 어떡해요? 어렵지 않나요?

홍기 :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라이브 하니까, 5월 6일 일본 가이시홀부터 6월 2일 일본 부도칸까지 『FTISLAND Arena Tour 2017 - UNITED SHADOWS -』도 있죠.

승현 : 더 멋있게, 더 어른스럽게, 음악에 집중하는 저희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밴드로서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요.

홍기 : 항상 「놀자!」라고 얘기하지만, 이번에는 「음악 들으러 와!」라고 얘기하고 싶은 라이브예요.


―올해는 한국 데뷔 10주년인데, 10년 동안 응원해준 팬분들에게 한마디!

재진 : 저희 다섯을 그림자에 비유한 「Shadows」를 타이틀곡으로, 인생의 빛과 그림자 이야기를 담았고, 종훈, 홍기, 재진, 민환 네 명이 만든 다채로운 곡이 모여 있다는 의미의 7집 앨범 『UNITED SHADOWS』가 발매됩니다. 10년 동안 제멋대로인 저희를 인정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힘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받으며 저희 FTISLAND는 앞으로도 힘차게 달릴 겁니다. 죽을 때까지 따라와 주세요!


http://music.emtg.jp/special/2017040968994e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