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25살이자 올해 한국 데뷔 10주년.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아이돌 밴드로 시작한 그들도, 일본에서 활약하는 동안 밴드로서 눈에 띄게 성장. 일본에서는 메이지 데뷔 7년차로 매년 아레나 투어는 물론, 락페에도 출연하기까지. 곡도 멤버가 만들고, 5주년 기념 앨범 5.....GO 타이틀곡 Primavera에서는, 친구인 원옼의 타카와 공동작업. 한국 밴드로가 아니라, 일본의 락밴드로서 침투한 FTISLAND. 7집 앨범 UNITED SHADOWS는 그들의 우여곡절 밴드 인생을 농도 짙게 반영한 하드한 작품으로 완성됐다. (취재/글 坂本ゆかり)


―일본에서는 메이저 데뷔 7년, 한국에서는 올해 데뷔 10주년이네요. 10년은 길게 느껴졌나요?

홍기 : 벌써 10년인가~ 10년이 빠르네요. 10년 동안 같이 해온 멤버는 물론, 나중에 들어온 승현과의 우정은 진짜예요. 이건 1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어요. 변한 건 회사가 커졌다는 거일까요 (웃음). 그게 10년 전에는 저희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CNBLUE, AOA, N.Flying이 일본에서도 데뷔해서, 조금만 있으면 SF9도 일본에서 데뷔하잖아요. 후배들도 많이 생기고, 라이브도 많이해서 경력을 쌓아왔어요. 저희는 이 10년을 의미 있게 지내온 걸까 하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과거는 과거잖아요. 저희는 미래를 보고 있어요. 이제부터 또 다시 새로운 FTISLAND의 시작이에요. 저희한테는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많이 있으니까!


―다음 10년을 향해, 라는 말이네요. 10년 전에는 아직 다들 고등학생이었고 아이돌밴드라고 불렸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우게 되었습니다. 이제 가슴을 펴고 아티스트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요?

재진 : 근데 압박감도 늘었어요. 반드시 '잘 팔리는 곡이 좋은 곡'인 것도 아니고. 어떤 곡을 만들어야 할지, 어려워요.


―한국에서 타이틀곡을 자작곡으로 할 수 있게 된 후 하드한 타이틀곡이 이어지고 있는데, 일본에서 이번 작품 Shadows 같은 타입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한 건 오랜만이네요.

종훈 : 그렇죠. 한국에서는  Take Me Now나 PRAY처럼 저희 곡으로 활동하게 되고 나서는 계속 하드한 곡이었는데, 일본에서는 NEW PAGE 앨범의 BE FREE 이후 처음이니까, 3년만이네요. 작년 N.W.U는 팝, 재작년 5.....GO는 발라드가 타이틀곡이었으니까요. 오랜만에 일본에서 화려한 곡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건 왜죠?

종훈 : 아까 홍기가 10년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Shadows는 10년 동안 쭉 멤버의 뒷모습을 보면서 느낀 걸 썼어요. FTISLAND의 10년은 빛만 있었던 게 아니고 어둠 속에 떨어졌던 적도 있었어요. 가사 중에서 「名もなきShadows(이름없는 Shadows)」는 저희 다섯 명을 표현한 거예요. 지금은 이렇게 저희가 좋아하는 라이브도 할 수 있고, 저희 곡을 연주할 수도 있게 되었어요. 미래에는 더 밝은 빛이 저희를 비춰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보니 역시 이렇게 강력한 곡이 되었죠.


―3월 팬미팅에서 앨범 발매를 발표했는데, 거기서 타이틀곡 Shadows를 처음으로 선보여서 놀랐어요. 투어는 5월인데 벌써 라이브를 할 수 있을 만큼 완성시킨 건가 하고요.

홍기 : 그냥 「앨범이 나옵니다!」라고 공지만 하기가 싫었어요. 일부러 팬분들이 와주신 거니까 신곡을 가장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팬미팅에서 하고 싶었어요.


―팬미팅 때는 홍기씨의 엉덩이에 문제가 있었죠 (웃음) 「락을 할 수가 없어!」라고 말했었는데요.

홍기 : 그땐 엉덩이에 종기가 생겨서 움직이는 것도 괴로웠어요 (웃음) 그래도 Shadows는 무조건 하고 싶어서. 키도 높고 힘들었지만 기분 좋게 불렀어요.

재진 : 팬분들도 갑자기 신곡을 연주하지, 엄청 하드한 곡이지, 그래서 깜짝 놀라셨어요. 맨처음에는 약간 당황한 것 같았지만 곧바로 「좋아요!」라고 해주셔서 안심했어요.


―그런데 홍기씨 이젠 괜찮아요?

홍기 : 괜찮아요! 이젠 문제 없으니까 안심하고 투어에 와주세요 (웃음)


―앨범 이름이 UNITED SHADOWS잖아요.  「名もなきShadows(이름없는 Shadows)」인 멤버들이 모여서 FTISLAND라는 의미라는 걸까요?

재진 : 아까 종훈형이 저희 다섯 명이 Shadows라고 했던 것처럼, 그것도 하나의 의미예요. 또 다른 의미는 빛이 있으니까 그림자가 생기잖아요. 빛은 여러군데에서 들어오고, 어디로 반사될지 몰라요. 그런 빛이 닿으면 물체는 빛나고, 그 뒤에 그림자가 생겨요. 그건 실패와 성공, 과거와 미래 같은 거라서 저희들도 여러분도 무조건 경험하고 있고, 쭉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에요. 그런 인생의 빛과 그림자 이야기로 가득 찬 앨범이에요.

민환 : 그리고 이번에는 멤버 다섯 중에 네명이 만든 곡이 수록되어 있어요.

홍기 : 저랑 종훈이 곡이 많은데, 제 곡은 같은 락이지만 스타일이 전혀 다른 곡이에요. 제가 만든 락은 신스 사운드를 썼지만, 종훈이 만든 락은 덥스텝을 쓰거나 기타 톤도 다르고. 재진이 곡은 또 제 곡이랑은 전혀 다른 타입의 곡이고. 이번에는 민환이 곡도 있고.

민환 : 멤버 각자의 다양한 곡들이 들어있으니까 모인다는 의미인 UNITED가 어울리죠?


―종훈씨 곡은 타이틀곡 Shadows 이외에도 CRAZY LOVE, TURN UP, Go again, I'll be there가 있네요. TURN UP에서는 오랜만에 승현씨 랩이 있어서 도전이 느껴지네요.

민환 : TURN UP 승현이 랩은 너무 오랜만이어서 라이브로 들으면 다들 웃지 않을까요? 팀에 들어왔을 땐 랩&기타 담당이었죠 (웃음) 이 곡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곡이어서 빨리 라이브에서 연주하고 싶어요.

승현 : 랩 녹음할 때, 작곡가인 종훈형 뿐만 아니라 재진형도 와서 「좀 더 즐겁게!」라면서 몇 번이나 다시 시켰어요 (웃음)


―Shadows의 크레딧을 보면 해외 작곡가와 공동 작곡인데, 이건 처음 시도하는 거네요.

종훈 : 그렇죠. 이번에는 송캠프라는 방식으로 해외의 작곡가분이 한국까지 와주셔서, 세션해가면서 같이 만들었어요. 우선 컨셉을 정하고 2시간 동안 곡을 구체화해요. 멜로디가 나오고 나면 어레인지도 하는 느낌으로. 다양한 패턴의 곡과 어레인지가 나와서 즐거웠어요.


―홍기씨는 자신의 작곡팀이 있는데, 이번에는?

홍기 : 이번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장근석씨와 TEAM H라는 유닛을 하고 계시는 BIG BROTHER씨와 같이 만든 곡이 있어요. 1234랑 Champagne이라는 곡. 원래 친한 사이고 제 스튜디오랑 BIG BROTHER씨 스튜디오가 가까워서, 자주 왔다갔다 해요. 그래서 꽉 막혔을 때 「잠깐 와봐!」라고 전화해서 도움을 받았어요 (웃음) 이번에 저는 Mystery, JUST DO IT, 1234, Champagne 네 곡을 썼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건 Champagne일까요. 라이브에서 가장 신나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재진씨의 A light in the forest는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앨범의 포인트네요.

재진 : 최근 지친 것 같은데 그걸 리프레쉬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오가닉한 편곡으로 해봤어요 (웃음) 저는 혼자 곡을 쓰는데, 프로그램 사용 방법이나 믹스하는 법 같은 건 아직 잘 모르는 게 많아요. 잘하게 된다면 더 좋은 곡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민환씨의 곡은 오랜만인데 REASON의 테마는?

민환 : 앞으로도 노력하고 우리들을 믿고 가자는 곡이에요. 「Shadows」와 테마가 비슷해요. 저도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이제부터죠. 곡은 많이 만들고 있는데 아직 발표할 정도는 아니에요. 공부하는 중입니다.


―다음에 승현씨의 곡이 들어가면, 멤버 전원이 곡이!

승현 : 저도 곡을 만들고는 있는데 밴드 곡이 아니어서... 좀 시간이 걸릴지도 (웃음))


―앨범이 발매된 후 5월 6일 일본 가이시홀부터 6월 2일 일본 부도칸까지 『FTISLAND Arena Tour 2017 – UNITED SHADOWS -』도 개최되는데요. 얼마 안 남았네요.

승현 : 이번에는 밴드로서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요.

홍기 : 맞아요. 항상 「놀자!」라고 얘기하지만, 이번에는 「음악 들으러 와!」라고 얘기하고 싶은 라이브예요. 밴드의 기본은 라이브잖아요. 라이브에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게 10년 활동으로 느낀 저희의 본심이에요.


https://entertainmentstation.jp/75240